음악은 결국 감성을 담는 그릇이다. Yein 님의 앨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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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489080
처음 미팅에서, 예인씨는 기타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녹음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번 음악을 들어보자는 제 이야기에, 본인이 혼자서 녹음한 파일을 들려주었습니다.
작은 아이폰 스피커 너머로 조용한 스튜디오에서 울리는 기타와, 노래.
순간이었지만, 그 목소리에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Janis Joplin 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블루스적이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적이기도 한..
그런 목소리에 담긴 예인씨의 커다란 감성을 느끼면서.. 어떤식으로 이 앨범을 풀어나가야 할지..
어떻게 프로듀싱 해야 온전히 이 감성을 끌어낼 수 있을지..
저 역시도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이 앨범은, 메트로놈 등에 구애받지 말고, 작업을 하는 것이 어떻냐고 하였습니다.
메트로놈에 구애를 받지 않으려면, 기타와 노래를 동시에 해야만 하고,
그렇게 한번에 부른 음원은 나중에 음정 보정이나, 박자 보정 등도 불가능할 수 밖에 없지만..
박자나 음정보다는 그 섬세한 감성을 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녹음 시간은 일부로 주변이 쥐죽은듯이 조용하고, 보다 감성적일 수 있는 밤 11시로 잡았고,
아이폰으로 틀었던 데모를 녹음했던 시점이 비가 내리던 날씨여서, 좀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오는 소리를 녹음실에 배경으로 깔아놓고 들으면서 노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녹음 당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모녀가 오셨습니다.
어머니가 녹음 내내 함께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좋은 스피커로
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해 하셨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음반입니다. 오로지 레코딩 기술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리고 감정선을 살리기 위한 많은 귀찮은 작업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담아내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예인씨를 만나면서, 세상에는 참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제가 그들을 발굴하는데 소흘 했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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