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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로 브리즈뮤직 6주년.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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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12년 초에 브리즈뮤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10년전, 관악구 봉천동 언덕에 2평짜리 골방에서 음악을 시작해서,
지금 50평 크기의 전문 스튜디오로 자리잡기까지 참 많은 일들과 추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숫자로는 500명 정도 되는 분들과 함께 작업했고,  곡수로는 약 800곡 이상을 작업해왔으니,
무려 6년간을 한달에 아무리 못해도 10곡 이상은 꾸준히 작업해왔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건, 별로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지만,  저는 저와 함께 했던 모든 고객들의 추억을 기억하고,
함께 작업했던 모든 노래의 멜로디를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데이터 역시 보관하고 있지요.

그 중에는 세계적인 음악가도 있었고, 유명한 가수도 있었고, 인디뮤지션도 있었고,
노래 잘하시는 분도 계셨고, 노래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분들도 있었고..
학교 선생님도 있었고, 70대 할아버지도 있었고, 10대 소녀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많은 분들과 작업해오며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들은,
뮤지션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며, 고객들이 음악을 잘 모른다고 무시하고,
내 뜻대로 따라오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런건 어떠세요?"
"혹시 이것을 의미하셨던 건가요?"
"혹시 이런 말씀이 이런 의미인건가요?"
"이건 이렇게 가면 어떨까요?"
"저는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렇게 늘 되물어보면서,

고객의 작은 이야기, 작은 언급에도 다시한번 고민해보고, 의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요청이 아무리 말이 안되더라도 그 말 너머에 있는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가 일반사람들과의 작업도 차별하지 않고 밤새며 작업하는 것을 지켜보던 주변 프로들이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일반 사람들 작업, 어짜피 히트 못치잖아. 왜 그렇게 열심히 해주냐? 대강 해. 어짜피 몰라"

와...  물론 저희를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겠지만, 저희에게는 이렇게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프로 음악인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일반인 귀' 에 대한 무시입니다.

어떻게보면  "일반인" 들은, 한평생 아마추어가 만든 음원 자체를 들어본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최고의 가수들과, 최고의 작업자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예산 부족함 없이 만든 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일부로 찾아듣지 않는 이상, 아마추어가 낸 음반을 들어볼 기회조차도 없었을 테니까요.

음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고, 돈이 많이 드는지도 모르고, 그냥 최고로 만들어진 것들만 소비하며
성장해온 사람들입니다. 음식으로 따지면 매일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만을 먹고 자란 것과 같은 거죠.

멜론 TOP100, 빌보드 TOP100 안에 예산 아껴가면서 아마추어들이 만든 음악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당대 최고라고 인정받고,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가진 뮤지션들이 만든 음악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중에서 자기 취향을 제외하고 나머지 음악은  "그냥 그러네" , "별로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럴 자격과 권한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바로 음악인들이 그토록 어려워하는 '대중' 이니까요.
이들의 기준은 제가 6년간 경험해본 바로는 오히려 프로뮤지션들보다 일반 사람들이 훨씬 더 까다롭습니다.



자, 주제를 잠깐 바꿔보죠.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과의 음반 작업.
그리고 음악을 잘 아는 사람과의 음반 작업. 어느 작업이 더 까다로울까요?

음악을 잘 아는 사람과의 작업이 100배쯤 더 쉽고, 간단합니다.
본인이 뭘 필요로 하는지 정확하게 요구하고, 정확하게 대응해주면 되고,
본인이 어디까지 해와야 하는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역할의 경계와 선을 알고 있죠.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니, 오해할까봐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음반 작업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인내심을 갖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고, 알려주고,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도록 매번 안심을 시키며, 예상되는 문제와 앞으로의 과정에 대해서
하나하나 일일히 다 설명해주며 끌고 가야 합니다.

이건 정말 많은 인내심과 배려, 그리고 고고한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한 일입니다.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하는 가수와 노래 작업을 하면 2시간만 주어져도 97점짜리 보컬트랙이 나옵니다.
노래 이렇게 부르는 거라고 간단히 방향만 설명한 뒤, 녹음실에 들어가서 두시간 정도 부르면
간단히 녹음 작업이 끝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보컬과 작업을 하면, 긴장하지 않도록 달래주어야 하고,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지 세세하게 설명해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연습도 시켜야되고, 어떻게 부르는지 발성법도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하며
노래에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도 지적하면서도, 긴장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100배는 더 힘듭니다.



그렇기에.

저는 음반 제작에서 본인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럴수록 저희처럼 경험이 많고, 소통이 잘되는 프로듀서를 찾아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배려와 책임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을 책임져 줄 수 있는 그런 파트너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녹음장비들과 스튜디오. 그리고 최고의 프로듀싱팀과 세션팀들.
그러면서도 투명하고 합리적인 제작비용..

그동안 저희는 잘하건 못하건, 유명하건 아니건 차별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앨범이 히트를 못쳐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했고,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사람들이 저희에게 바랬던 것은 '하청 노동자' 가 아니라, '책임자' 의 역할이었기에,

내가 자식같은 멜로디, 부족해보여도 내게는 너무나 좋은 나의 곡들이 담긴 녹음파일을
낯선 이에게 들려주며 걱정되는 불안한 마음.
그 마음을 알고, 이해하고, 달래줄 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이었기에...

아마도 저희가 6년간 이렇게 많은 분들과 다양한 작업들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희는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브리즈뮤직 프로듀싱 팀
대표 왕두호 및 프로듀서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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